기아타이거즈(전신 해태 타이거즈)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가장 화려한 전통을 가진 구단으로, 그 중심에는 수많은 전설적인 선수들이 존재합니다. 이들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팀과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상징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해태·기아 타이거즈의 역사를 빛낸 대표적인 전설 선수 선동열, 이종범, 이범호 선정해, 그들의 업적과 팀에 끼친 영향을 상세히 탐구합니다.
해태 왕조의 중심, 선동열
선동열은 단연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는 인물이며, 해태 타이거즈의 전설을 만든 핵심 인물입니다. 1985년 해태에 입단한 그는 데뷔 시즌부터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하며 리그를 평정했고, 이후 1995년까지 해태 유니폼을 입고 활동하며 총 146승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습니다. 선동열의 진가는 특히 한국시리즈 등 중요한 경기에서 드러났습니다. 1986년~1993년 사이 해태의 대부분 우승은 선동열의 엄청난 투구에 기반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시즌 중에는 선발, 포스트시즌에서는 마무리 역할까지 수행하며 전천후 에이스로 활약했는데, 한국시리즈 평균자책점은 무려 0점대였습니다. 그의 별명 ‘국보급 투수’는 단지 수식어가 아니라, 실제로 한 국가의 스포츠 역사를 대표할 만큼 상징성이 크다는 의미였습니다. 선동열의 존재는 단순히 승리의 도구가 아니라, 해태라는 팀이 ‘왕조’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수행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합니다. 1996년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로 이적한 뒤에도 그의 해태 시절은 기아 팬들 사이에서 여전히 신화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5툴 플레이어, 이종범
‘야생마’ 이종범은 해태 타이거즈의 마지막 우승 시기였던 199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슈퍼스타입니다. 그는 1993년 데뷔 후, 첫 시즌부터 타율 0.321, 73도루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를 휩쓸었습니다. 1994년에는 196안타, 84도루, OPS 1.000에 육박하는 기록을 세우며 단숨에 최고의 선수로 떠올랐습니다. 이종범의 가장 큰 강점은 5툴 플레이어(타격, 장타력, 주루, 수비, 송구)를 모두 갖춘 선수였다는 점입니다. 특히 주루 센스와 수비 범위는 압도적이었고, 유격수에서 외야수로 전환한 이후에도 금세 수비 최고 수준을 유지하며 다재다능함을 증명했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그라운드 위의 전쟁머신"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는 해태(기아) 소속으로 통산 13시즌 동안 타율 0.297, 1,661안타, 505도루라는 기록을 남겼으며, 일본 진출 전후로도 변함없는 인기와 기량을 유지했습니다. 또한, 이종범은 단지 기록에 그치지 않고, 해태 팬들에게는 상징적 존재로 기억됩니다. 야구장을 떠난 뒤에도 후배 선수들에게 기술은 물론, 야구에 대한 태도와 열정을 전하며 기아타이거즈 프랜차이즈의 중심축으로 남아 있습니다.
리더십의 상징, 이범호 (2024년 ~ KIA 감독)
기아타이거즈의 최근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물 중 하나는 이범호입니다. 그는 원래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했지만, 2011년 기아로 이적한 이후 팀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 잡으며 2017년 통합우승을 이끌었습니다. ‘범신’이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진 그는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4번 타자로,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수없이 쳐낸 선수입니다. 이범호는 기아에서 통산 9시즌 동안 163홈런, 636타점을 기록하며 2010년대 팀의 중심축으로 활약했습니다. 특히 2017년 통합 우승 당시,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연이어 터진 장타와 침착한 리더십은 후배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고, 팬들 역시 그의 헌신적인 플레이에 열광했습니다. 그는 실력 못지않게 인성, 팀워크, 팬 서비스 등에서도 최고로 꼽히며, 구단 운영진과 동료들 모두에게 존경받는 인물이었습니다. 은퇴 이후에는 코치와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야구계에 계속 머물고 있으며, 기아 프랜차이즈의 미래를 위한 지도자 후보로도 자주 언급됩니다. 이범호는 단순한 ‘좋은 선수’가 아니라, 기아의 정신과 전통을 후배들에게 연결해 주는 살아있는 전설입니다.
기아타이거즈는 수많은 스타 선수들이 거쳐 간 명문 구단이지만, 선동열, 이종범, 이범호처럼 팀의 역사와 정신을 상징하는 전설적인 선수들은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이들의 업적은 단순한 통계 이상의 가치를 지니며, 후배 선수들과 팬들에게 영감을 주는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지금도 그들이 남긴 기록과 리더십은 팀 운영의 방향성과 팬덤 문화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