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포지션마다 요구되는 기술과 역할이 뚜렷한 스포츠입니다. 투수, 포수, 내야수, 외야수 등 각 포지션에서 활약한 선수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놀라운 기록들을 남겼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KBO 리그의 포지션별 주요 신기록들을 정리하며, 포수, 외야수, 선발투수 부문에서 기록된 주목할 만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분석합니다. 각 포지션이 갖는 특징과 함께, 그 기록의 의미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포수 포지션: 체력과 두뇌의 결합
포수는 투수와의 호흡, 경기 전체의 흐름 조율, 수비 지휘 등 많은 역할을 수행하는 포지션입니다. 단순한 수비뿐 아니라 게임 운영 능력, 블로킹, 송구 능력, 타격까지 모두 평가받는 포지션이기에 신기록 달성도 더욱 어렵습니다.
KBO 리그에서 가장 오래 활약하며 많은 기록을 남긴 포수로는 양의지와 강민호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양의지는 포수로서 이례적인 타격 성적을 기록하며 타격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2019 시즌에는 타율 0.354, 20홈런, 78타점이라는 ‘공격형 포수’의 진수를 보여주며 MVP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강민호는 통산 최다 출장 경기 및 최다 포수 홈런 기록 부문에서 KBO 역사를 새로 쓴 인물입니다. 특히 2025년 기준 통산 338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며 포수로서 보기 힘든 장타력을 자랑합니다. 그의 이 기록은 체력, 내구성, 그리고 꾸준한 타격 능력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포수는 매 경기 수십 회의 투구를 받아야 하며, 경기당 약 2시간 이상을 쪼그린 자세로 보내는 등 야구에서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포지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의 타격과 리드 능력을 동시에 갖춘 선수들이 드물기 때문에, 포수 신기록은 더욱 희소한 가치가 있는 포시션입니다.
외야수 포지션: 폭넓은 수비력과 강력한 타격
외야수는 그라운드에서 가장 넓은 공간을 책임지는 수비수입니다.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로 나뉘며 각각의 위치에서 빠른 발, 정확한 송구력, 넓은 수비 범위가 요구됩니다. 동시에 외야수는 타격에서도 높은 기여도를 보여야 하기에 다재다능함이 요구되는 포지션입니다.
대표적인 외야수 신기록 보유자로는 이대호, 이병규, 이정후, 장성호 등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정후는 현대 야구 스타일을 반영한 정교하고 효율적인 외야수로 평가받습니다. 그는 2022 시즌 KBO 역대 최다 안타인 193안타를 기록하며 외야수 역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이병규는 LG 트윈스의 전설적인 외야수로, 통산 2,043안타와 타율 0.311을 기록하며 꾸준함과 정확성의 상징이었습니다. 특히 좌익수로서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팀 타선의 핵심으로 활약했습니다.
장성호는 외야수임에도 불구하고 통산 2,100안타를 넘기며 2000안타 클럽에 이름을 올렸고, 타율 0.308, 출루율 0.404 등 전체적인 타격 기여도가 높았습니다.
외야수의 신기록은 단순히 누적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경기 수가 많은 외야 포지션 특성상 부상 관리, 체력 유지, 집중력이 모두 요구되며, 특히 중견수는 ‘수비의 핵심’으로 꼽힐 만큼 부담이 큰 자리입니다. 최근에는 외야수도 WAR, OPS, 수비범위 등 고급 지표를 통해 평가되고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기준을 만족한 선수가 진정한 기록 보유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선발투수: 이닝 소화
선발투수는 경기의 문을 여는 존재이며, 팀 승리를 책임지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습니다. 선발 투수로서의 신기록은 단순히 성적이 좋다는 것을 넘어, 오랜 기간 일정한 수준의 이닝과 성적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있습니다.
KBO 역대 선발투수 기록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양현종입니다. 그는 통산 184승과 1,800이닝 이상, 1,90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국민 에이스’로 불리며,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022년 안우진 이전) 및 다승 부문에서도 최고 수준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대표적인 인물은 김광현으로, 통산 174승과 평균자책점 3.34, 탈삼진 1,500개 이상을 기록하며 KBO와 MLB를 오가며 활약했습니다. 선발투수 신기록에서 중요한 부분은 ‘지속성’과 ‘내구성’입니다. 아무리 한 시즌을 잘 치렀더라도, 다년간 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한 투수만이 진정한 기록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닝 소화 능력은 선발투수에게 있어 가장 기본이자 가장 어려운 조건입니다. 특히 KBO는 MLB보다 경기 수가 적고, 로테이션도 다르기 때문에 누적 기록에서의 한계가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시즌 200이닝을 넘긴 투수는 리그에서 전설로 인정받으며, 이 부문에서 류현진, 니퍼트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또한 선발투수는 투구수 제한, 부상 관리, 구속 변화 등 다양한 변수에 노출되기 때문에, 기록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선발 신기록은 단순히 수치로서의 기록이 아니라, 한 선수의 커리어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적 성취로 간주됩니다.
포지션 | 대표 선수 | 주요 기록 및 수치 | 특징 및 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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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 양의지 | 2019년: 타율 0.354, 20홈런, 78타점 | 공수 겸비 ‘공격형 포수’, 타격력 뛰어난 포수의 새로운 모델 제시 |
강민호 | 통산 338홈런+ (포수 최다 홈런 기록) | 긴 커리어와 내구성 기반의 누적 기록, 포수 장타력의 상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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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수 | 이정후 | 2022년: 193안타 (KBO 단일 시즌 최다 안타) | 정교한 컨택, 스프레이 히팅, 현대형 외야수의 표본 |
이병규 | 통산 2,043안타 / 타율 0.311 | 꾸준함과 정확성의 상징, 좌익수 명가의 레전드 | |
장성호 | 통산 2,100안타+, 출루율 0.404 | 컨택과 선구안 조화, 외야수로서 고출루 기록 보유 | |
선발투수 | 양현종 | 통산 183승, 1,800이닝+, 1,900탈삼진+ | 이닝 소화와 탈삼진 모두 뛰어난 대표 좌완 에이스 |
김광현 | 통산 174승, ERA 3.34, 1,500탈삼진+ | KBO-MLB 병행하며 높은 수준 유지, 좌완 선발투수의 표본 | |
류현진 외 | 200이닝 시즌 달성 등 | 이닝 소화, 완투 능력, 경기 운영력에서 전설로 평가 |
KBO 리그의 포지션별 신기록은 단순한 통계를 넘어서 각 포지션의 특성과 선수의 장기적인 성과를 종합적으로 보여줍니다. 포수의 내구성과 지휘력, 외야수의 다재다능함, 선발투수의 지속성과 책임감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야구의 아름다움을 드러냅니다. 앞으로도 각 포지션에서 새로운 스타들이 등장하며 기록을 새롭게 써내려갈 것입니다. 야구 팬이라면 이 흥미로운 기록들의 흐름을 지켜보며, 그 안의 숨겨진 이야기까지 함께 즐겨보시기 바랍니다.